나의 이야기

가을 소식 장미꽃 나무 새싹을 담아오다 / 2024년 9월 6일 / 초가을에 관한시(詩) = 초가을 변두리에서 / 황동규.

스마일 김상호 2024. 9. 6. 19:31

초가을 변두리에서 / 황동규

쨍하며 해가 빨라진다

아이들이 달려가다 그림자에 붇들린다

채빠지지 않고

여기저기 쓰레기사루는 불로 남아 있는 여름

지난 여름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압

저 숨죽여 타는 불

나무들이 조용히 수척한 머리를 저을뿐

우리 세대를 용서하시압

-- 여기는 地獄이 아니다. 都市다.

이 밀물도 되고 썰물도 되는, 都市다.

이 밀물도 되고 썰물도 되는 세상에서

인간(人間)처럼 살려 한 것 용서하시압

-- 끼울대는 바위의 물거품

혹은 용서 마시압

바람 불다 멎고

모든 꿈 타올라 구름으로 하늘에 뜰 때

질 일 두려워 봉우리로 남은

符號(병호)로 모인 우리르

용서마시압.

- 황동규ㅡ 나는 바퀴를 보면 구리고 싶어진다.

(문학과지성사,1999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