초가을 변두리에서 / 황동규
쨍하며 해가 빨라진다
아이들이 달려가다 그림자에 붇들린다
채빠지지 않고
여기저기 쓰레기사루는 불로 남아 있는 여름
지난 여름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압
저 숨죽여 타는 불
나무들이 조용히 수척한 머리를 저을뿐
우리 세대를 용서하시압
-- 여기는 地獄이 아니다. 都市다.
이 밀물도 되고 썰물도 되는, 都市다.
이 밀물도 되고 썰물도 되는 세상에서
인간(人間)처럼 살려 한 것 용서하시압
-- 끼울대는 바위의 물거품
혹은 용서 마시압
바람 불다 멎고
모든 꿈 타올라 구름으로 하늘에 뜰 때
질 일 두려워 봉우리로 남은
符號(병호)로 모인 우리르
용서마시압.
- 황동규ㅡ 나는 바퀴를 보면 구리고 싶어진다.
(문학과지성사,1999)



'나의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사진작가협회서울사진대전 입선 (0) | 2024.09.22 |
---|---|
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(8) | 2024.09.17 |
8.15광복절 (0) | 2024.08.15 |
정월대보름 (0) | 2024.02.24 |
雩南(우남) '이승만(李承晩)' 前대통령의 마지막 기도 (0) | 2024.02.11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