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린이대공원.잠실 석촌호수

2020년 4월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활짝 핀 봄의 전령사 벚꽃등 꽃사진이야기/벚꽃에 관한 시모음/

스마일 김상호 2020. 4. 4. 11:22

 

 

봄의 전령사 벚꽃

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

벚꽃길과 숲을 둘려보며

담아온 예쁜 꽃들의 사진이야기

2020년 4월 3일(금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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★  벚꽃   - 용혜원 詩 -

 

봄날

벚꽃들은

쏟아지느 햇살을 받으며

무엇이 그리도 좋아

자지러지게 웃는가

 

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

깔깔대는 웃음으로

피어나고 있다

 

보고 있는 사람들도

마음이 기쁜지

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

 

 

 

* 벚꽃나무     - 목필균 詩

 

잎새도 없이 꽃피운 것이 죄라고

봄비는 그리도 차게 내렸는데

 

바람에 흔들리고

허튼 기침소리로 자지러지더니

하얗게 꽃잎 다 떨구고 서서

 

홍건히 젖은 몸 아프다 할 새 없이

연둣빛 여린 잎새 무성히도 꺼내드네

 

 

 

* 밤 벚꽃     - 도혜숙  詩

 

해는 이미

저버린 지 오래인데

 

와 ~

벚꽃이 팝콘 같다

 

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

갑자기 까르르 웃는

벚꽃

 

다시 보니 참

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

 

 

 

 

 

 

* 벚꽃    - 김태인 詩

 

우리 마을 해님은

뻥튀기 아저씨

 

골목길 친구들이

배고프면 먹으라고

 

아무도 모르게

강냉이를 튀겼어요

 

 

 

 

* 벚꽃      - 김영월  詩

 

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

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

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

 

 

루핀(루피너스)

 

 

 

* 벚꽃이 감기 들겠네    - 김영월  詩

 

비가 그친 저녁

더 어두워지는 하늘가

이 쌀쌀한 바람에

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

그만 감기 들겠네

 

그 겨울 지나, 겨우 꽃눈이 트이고

가슴 설레는데

아무도 보는 이 없고

꽃샘추위만 달려드네

 

우리가 꿈꾸던 세상은

이게 아니었네

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

 

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

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

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

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

 

 

 

 

* 벚꽃    -주근옥  詩

 

관촉사 벚꽃 속에서

문상 못한 친구 만나

흠칫 눌라다

 

 

 

* 정오의 벚꽃    - 박이화  詩

 

벗을수록 아름다운 나무가 있네

검은 스타킹에

풍만한 상체 다 드러낸

누드의 나무

이제 저 구겨진 햇살 위로

타타임의 정사가 있을 거네

보라!

바람 앞에 훨훨 다 벗어 던지고

봄날의  화폭 속에

나른하게 드러누운

저 고야의 마야부인을

 

 

 

 

* 벚꽃나무의 둘레가    - 곽진구  詩

 

벚꽃나무의 둘레가 눈부시다

무엇이 저렇게

내 눈을 못 뜰 만치

눈부시게 다가오는가 싶더니

 

꽃 속에 숨어 있는,

어느새 성장한 여인이 되어버린

딸애가,

오 귀여운 딸애가

주변의 예쁜 풍경을 거느리고

활짝 웃고 있지 않는가

 

항상 품안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

한 그루의 벚꽃!

주변이

꽃의 살처럼 느껴졌다

 

 

 

 

* 벚꽃    - 안영희  詩

 

온몸

꽃으로 불 밝힌

4월 들판

 

눈먼

그리움

 

누가

내 눈의 불빛을 꺼다오.

 

 

 

 

* 벚꽃 속으로    - 유봉희(재미 시인)  詩

 

첫사랑의 확인

눈감아도 환한

 

잠깐 사이에

잠깐 사이로

꽃잎 떨어져

 

떨어져도 환한 꽃잎

살짝 찍는 마침표

하얀 마침표

 

 

 

 

루비에스(산)사과 나무

 

* 벚꽃     - 박상희  詩

 

봄빛의 따스함이

이토록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까

 

겨울 냉기를

하얗게 부풀려 튀긴 팝꽅

 

팝콘 같기도 하고

하얀 눈꽃 같기도 한

순결한 평화가 나뭇가지에 깃들인다

 

그 평화는 아름다운 꽃무리가 되어

가슴 가득 피어오른다

사람들이 거니는 가로수의 빛난 평화를

 

4월의 군중과 함께 피어나는 벚꽃은

말끔히 씻기어 줄

젊은 날의 고뇌

 

 

 

복사꽃

 

꿀벌과 복사꽃

늘어진 개나리꽃

 

핑크색과 흰 벚꽃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능수버들과 벚꽃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렇게 한바퀴 돌아 나오다

bye bye 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