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의 전령사 벚꽃
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
벚꽃길과 숲을 둘려보며
담아온 예쁜 꽃들의 사진이야기
2020년 4월 3일(금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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★ 벚꽃 - 용혜원 詩 -
봄날
벚꽃들은
쏟아지느 햇살을 받으며
무엇이 그리도 좋아
자지러지게 웃는가
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
깔깔대는 웃음으로
피어나고 있다
보고 있는 사람들도
마음이 기쁜지
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
* 벚꽃나무 - 목필균 詩
잎새도 없이 꽃피운 것이 죄라고
봄비는 그리도 차게 내렸는데
바람에 흔들리고
허튼 기침소리로 자지러지더니
하얗게 꽃잎 다 떨구고 서서
홍건히 젖은 몸 아프다 할 새 없이
연둣빛 여린 잎새 무성히도 꺼내드네
* 밤 벚꽃 - 도혜숙 詩
해는 이미
저버린 지 오래인데
와 ~
벚꽃이 팝콘 같다
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
갑자기 까르르 웃는
벚꽃
다시 보니 참
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
* 벚꽃 - 김태인 詩
우리 마을 해님은
뻥튀기 아저씨
골목길 친구들이
배고프면 먹으라고
아무도 모르게
강냉이를 튀겼어요
* 벚꽃 - 김영월 詩
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
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
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
루핀(루피너스)
* 벚꽃이 감기 들겠네 - 김영월 詩
비가 그친 저녁
더 어두워지는 하늘가
이 쌀쌀한 바람에
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
그만 감기 들겠네
그 겨울 지나, 겨우 꽃눈이 트이고
가슴 설레는데
아무도 보는 이 없고
꽃샘추위만 달려드네
우리가 꿈꾸던 세상은
이게 아니었네
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
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
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
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
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
* 벚꽃 -주근옥 詩
관촉사 벚꽃 속에서
문상 못한 친구 만나
흠칫 눌라다
* 정오의 벚꽃 - 박이화 詩
벗을수록 아름다운 나무가 있네
검은 스타킹에
풍만한 상체 다 드러낸
누드의 나무
이제 저 구겨진 햇살 위로
타타임의 정사가 있을 거네
보라!
바람 앞에 훨훨 다 벗어 던지고
봄날의 화폭 속에
나른하게 드러누운
저 고야의 마야부인을
* 벚꽃나무의 둘레가 - 곽진구 詩
벚꽃나무의 둘레가 눈부시다
무엇이 저렇게
내 눈을 못 뜰 만치
눈부시게 다가오는가 싶더니
꽃 속에 숨어 있는,
어느새 성장한 여인이 되어버린
딸애가,
오 귀여운 딸애가
주변의 예쁜 풍경을 거느리고
활짝 웃고 있지 않는가
항상 품안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
한 그루의 벚꽃!
주변이
꽃의 살처럼 느껴졌다
* 벚꽃 - 안영희 詩
온몸
꽃으로 불 밝힌
4월 들판
눈먼
그리움
누가
내 눈의 불빛을 꺼다오.
* 벚꽃 속으로 - 유봉희(재미 시인) 詩
첫사랑의 확인
눈감아도 환한
잠깐 사이에
잠깐 사이로
꽃잎 떨어져
떨어져도 환한 꽃잎
살짝 찍는 마침표
하얀 마침표
루비에스(산)사과 나무
* 벚꽃 - 박상희 詩
봄빛의 따스함이
이토록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까
겨울 냉기를
하얗게 부풀려 튀긴 팝꽅
팝콘 같기도 하고
하얀 눈꽃 같기도 한
순결한 평화가 나뭇가지에 깃들인다
그 평화는 아름다운 꽃무리가 되어
가슴 가득 피어오른다
사람들이 거니는 가로수의 빛난 평화를
4월의 군중과 함께 피어나는 벚꽃은
말끔히 씻기어 줄
젊은 날의 고뇌
복사꽃
꿀벌과 복사꽃
늘어진 개나리꽃
핑크색과 흰 벚꽃
능수버들과 벚꽃
이렇게 한바퀴 돌아 나오다
bye bye 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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